[77일] 대바느질로 울커버 뜨기 (중간보고)

천기저귀 쓰는 엄마들 사이에서 화제의 아이템인 울커버.
기본은 '울(모섬유)의 천연방수력을 이용한 천연섬유 방수커버' 입니다. 국내에서도 K모 해외 천기저귀를 수입하는 T모 사이트에서 팬티형 울커버를 만들어 불티나게 팔고 있지요. 여기 이외에도 여러 곳에서 수입 울커버를 판매중입니다. 양의 피지(...)인 라놀린을 이용하여 라놀라이징을 해줘야 하는 등의 귀찮은 점이 있지만, 통기성이 우수해서 기저귀 발진에 끝내주게 효과가 좋다고 해서 인기 만점이지요.
그러나 수입품이고 국내 생산품이고, 그놈의 울이 워낙 비싸다 보니 기저귀커버 값 역시 만만찮게 비쌉니다. 그리고 누군가는 생각했지요. '결국 순모사를 이용해서 기저귀커버를 떠버리면 되지 않겠는가?!' ...예, 해외에서는 이런 마인드로 많은 분들께서 직접 제작한 울커버를 사용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서핑을 해본 적이 없어서 신뢰도는 무한히 제로에 수렴하지만요 영어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없지만 (...) 다양한 방법으로 뜨개질하거나 바느질해서 직접 만들어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심지어 스웨터 재활용을 해서 만드는 분도 계시는군요.-_-;

아무튼 돈 없고, 사려는 울커버는 품절이어서 갑자기 기분이 다운된 쥔냥은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핸드메이드 울커버에 도전했습니다. 과연 쓸 수 있을까 하는 점에 대해서는 참으로 의문이 듭니다만, 어쨌거나 뜨고 있습니다...-_-
 
사실 쥔냥은 대바느질을 거의 못한다고 봐도 좋을 정도의 실력입니다만, 동영상 기술의 진보와 인터넷 기술의 발달로 수많은 참고동영상들을 보면서 어찌어찌 따라하다 보니 그럭저럭 비슷한 모양이 완성되긴 하더라구요. (여기에는 작년에 뜨다 말았던 세이브 더 칠드런의 아기모자가 도움이 되었습니다... 흑, 올해는 제발 떠서 보낼 수 있어야 할텐데 ㅠㅠ)
...아무튼. ^ㅁ^;
아래는 중간보고서를 겸한 대강의 사양입니다. 사진이 없는 건 제가 뜨는 중이라...
(언제가 될진 몰라도;) 완성되면 제품샷과 시착샷 올리겠습니다. 핫핫핫;;;

* 울커버 뜨기 설명서(영어): http://www.ottobredesign.com/en/print/pdf/wool_diaper_cover_en.pdf
<필독!!> 이 울커버 설명서는 roving이라는 '순모 뭉치'를 이용해서 뜨는 법을 가정했기 때문에 여기 나온 코수를 그대로 사용하시면 손바닥만한 울커버가 나오게 됩니다. (대바늘 기초를 아시는 분은, 씌여 있는 게이지 수치를 보시면 아마 감을 잡으실듯;;) 현재 5PLY 모사를 이용해 뜨고 있는 쥔냥은 그냥 배째라로 코수만 두 배 늘려서, 현재 92코로 작업중입니다. 좀 클 것 같긴 한데, 대강 원하는 사이즈에 근접한 듯 하긴 해서... 핫핫핫 -_-;;
(덧붙임: 이 사이트에서는 천으로 만드는 일체형 기저귀(기저귀커버도 가능) 패턴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운로드 주소는 여기: http://www.ottobredesign.com/en/print/pdf/vaippa_en.pdf)

* 제가 이용한 아이템은 다음과 같습니다.
- CROMA 5PLY (뉴질랜드산 순모 100%사) 색깔은 살짝 진한 하늘색입니다.
- 3.5mm 대바늘
모두 인터넷 사이트 천싸요에서 구매했습니다. 택배비 포함해서 대강 만원 안이네요.. ^ㅁ^;
처음 하는 거라 일단 저렴한 순모사로 시작해 보고, 좀 쓸만하겠다 싶으면 다른 곳을 뒤지거나 소개를 받아서 좀더 좋은 실로 뜨자는 생각에 걍 저질렀습니다. 지금 한 20단쯤 떴는데, 기모가 있어서 감촉이 좀 까슬하긴 하지만 기저귀를 삼각접기해서 피부와 닿는 면적을 줄이면 영 못쓸 건 아닐 듯 해요.
인터넷에서는 순모사 중에 리마울LIMAWOOL 을 추천하는 사람이 있더군요. 담번에 이거 써볼까 했는데.....50g 10개들이로 4만원이라 고민하고 있습니다. 누구 사서 나누실 분 계신가요...쿨럭;;

* 생짜 초보인 쥔냥이 현재까지 참고한 동영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고무뜨기 코잡는 법: http://video.naver.com/2009022215461894152 (고무뜨기로 시작하는 부분은 신축성이 있어야 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코잡기로 시작하지 않고, 고무뜨기 코잡기로 시작합니다... 사실 처음의 느낌은 '젠장, 봐도 하나도 모르겠어!!!!!!' 였지요. 이것 때문에 한 열댓번은 풀었다 엮었다를 반복한듯 ㅠㅠ)
- 겉뜨기/안뜨기 방법: http://moja.sc.or.kr/ (세이브더칠드런/신생아 모자뜨기 캠페인 사이트입니다. 세부 메뉴 중 '모자뜨기' 항목으로 가시면 친절한 설명이 첨부되어 있습니다. 작년에 겉뜨기 안뜨기 하나도 기억 안 날때 여기 보고 다 떴었지요. 핫핫핫;)
- 실 잇는 방법: http://blog.naver.com/mjhong6616/110052563909 (중간에 뜨다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에 즤집 셋째가 실을 끊어먹는 바람에...ㅠㅠ; 원래는 필요없었는데 여기저기 뒤져서 찾아낸 동영상입니다. 매듭 없이 깔끔하게 이어지는 것 같아요. *ㅆ*)

* 도안과는 다르지만, 대강 완성하면 이런 모양이 됩니다.
-  http://blog.naver.com/smileyplus/50070323246 / http://blog.naver.com/smileyplus/50070528064(이분은 가터뜨기로 되어 있는 부분을 메리야스뜨기로 완성하셨습니다. 나머지는 도안이랑 거의 비슷해요)
http://blog.naver.com/5246mina/80071475118 (이분은 도안을 기본으로 가랑이 부분을 다시 고무뜨기로 완성하셨습니다)

중간에 고양이가 실을 끊어먹질 않나, 어디선가 코 하나를 놓쳐서 다섯 단을 풀었다가 다시 뜨질 않나... 이건 뭐 20단까지 오는 동안 수난과 고난의 연속이군요...; 낮에 젖먹이는 동안 심심풀이나 하자고 뜨기 시작한 것 같은데, 요 며칠 새벽을 바쳐가며 뜨고 있습니다...(내 잠! ;ㅁ;) 아아, 왜 쥔냥은 이렇게나 단순한 건가요 ㅠㅠㅠ

45단을 넘어가면 코줄이기와 늘이기가 나오는데, 그 부분은 다시 진행해보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줄이고 늘이는 면적이 아무래도 도안이랑 좀 틀려져야 할 것 같아서 치수 환산해보면서 머리를 좀 굴려야겠어요;;



덧: ...아참, 저 리마 이외에도 혹시 맨살에 닿아도 촉감이 좋은 순모사 추천해주실만한 분이 계실까요? 'ㅁ'

by AilinLusse | 2009/10/24 03:18 | My Babies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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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히루* at 2009/10/24 03:33
아어어엉 나도 떠봐야지 하고 클릭했다가 영어 ㅇ랑니ㅏ런ㅇ렁ㄴ [..] 낮에 천천히 읽어보고 해야겠어요

저희 아기 피부가 마찰에 약하다는걸 깨달은 요즘, 울러버를 입혀도 배와 가슴 토돌이가 심하게 붉어지네요... ;ㅅ; 그래서 울라잇형 울커버를 만들어볼까 심각하게 고민중이에요.. 저도 엄청나게 킹 부드러운 순모사 알고 싶어요~
Commented by AilinLusse at 2009/10/27 00:49
넵 영어...영어.....핫핫핫핫핫 ㅠㅠㅠ
그래서 제가 저거 무려 4개월인가 묵혀뒀다가 시도했잖습니까 ^ㅁ^;;
처음에는 정말로 영어 잘하는 선배한테 맡겨서 번역해달라고 할까 했다지요 -_-;;

근데 마찰에 약해서 울러버로도 토돌토돌이 심해지면 직접 뜨신 것은 더 심하지 않을까 싶긴 한데요...;ㅅ; 아무래도 조직이 좀더 두꺼우니까요. 인터넷에서 wool diaper cover 같은 걸로 검색해 보시면 다양한 디자인들이 많으니 직접 뜨시게 되면 배리에이션을 좀 넣으셔야 할 것 같아요. (어차피 저 도안도 그대로 뜨면 뭔가 이상하게 나오는 듯 ㅠㅠ)

킹왕짱 부드러운 순모사 알게 되면 바로 포스팅하겠습니닷!
Commented by *히루* at 2009/10/27 09:01
지금 피부가 왜 토돌이가 났는지 정확한 이유를 모르기 때문에 피부에 닿는 것을 최소화 하고 있거든요... 울 알레르기는 아닌 것 같고 해서 다 낫고 난 후에 울러버 입혀보려고 요즘은 울라잇만 채우고 있어요

그래서 울라잇 같은 애들을 좀 더 만들어볼까... 하고는 있는데 벌려둔 일이 하도 많아서 더이상 벌렸다가는 ... 후덜덜... 이에요 ㅠㅠ
Commented by AilinLusse at 2009/10/27 19:13
으음, 아무래도 시판 순모사로는 울라잇만큼 얇게 뜨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요... 제가 이번에 굴러다니다 얻은 도안을 하나 포스팅해놓을께요. 그 정도라면 소창 삼각접기(혹은 그에 준하는 면적을 커버하는 기저귀. 키살럽스는 될 것 같아요)랑 같이 쓰면 괜찮을 것 같아요.

....전 집안 청소랑 설거지도 배째고 저거 뜨잖아요 핫핫핫 ㅠㅠ
친정엄마가 와서 보시더니, 당신이 대신 뜨개질 하신다면서 저한테는 설거지(를 비롯한 집안살림들)이나 하라고 하시더군요 ( /--)/
Commented by 침착한Ruby at 2009/10/24 09:07
...이것을 보니 3년째 뜨고 있는 목도리가 떠올랐...(쿨럭)
한 10년 프로젝트로 떠야 할 목도리...(...)
Commented by AilinLusse at 2009/10/27 00:49
.......전 10년 뒤에도 마무리 못해서 울고 있을 아이템이군요 ㅠ^ㅠ
과연 이번 울커버는 마무리를 할 수 있을 것인가
저 스스로에게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_-;
Commented by enchante at 2009/10/24 10:08
오오오... 정신이 아득해지는 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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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enchante at 2009/10/24 11:24
제가 댓글 달려다가 자리를 비우니 작은 딸래미가 이렇게 댓글을 달았네요 ㅋ
진짜 대단하세요.
전 시작할 엄두도 못 내겠습니다. (고무뜨기 시작할 줄 몰라요 ㅠ.ㅠ)
Commented by AilinLusse at 2009/10/27 00:51
시은양의 타이핑 실력이 대단하시군요 *ㅆ*
(저도 깜짝 놀랬습니다, 아니 이게 어찌된 일이야 하면서 ^^;)

고무뜨기 시작... 저도 못해요 ㅠㅠ
저 동영상 안보고 다시 코 잡으라면 지금도 못 잡을 겁니다 흑흑 ㅠㅠㅠ
enchante님은 뜨개질을 하시니, 찬찬히 보시고 하면 금방 하실 수 있을 거예요. 전 저거 보고도 한 20번 떴다 풀렀다를 반복하고 간신히 떴어요;;
Commented by 제이 at 2009/10/24 23:46
고무뜨기는 커녕........-_-;; 퀼트바느질도 달달 떨면서 합니다.
능력자엄마시라능!!!!!!!!!!!!!!!!!!!!!!!!!!!!!!!!!!!!!!!!!!!!!!!!!!!!!!!!!!!!!!!!!!!!!!!!!!!!!!!!!!!!
Commented by AilinLusse at 2009/10/27 00:52
퀼트 하시잖아요 퀼트!! =ㅁ=
저는 손바느질 땀이 널을 뛰다 못해 불꽃놀이를 그리는 인간이라 퀼트 같은 건 전혀 무리에요 ㅠㅠㅠㅠ (오죽하면 재봉틀질 시작한 계기가 '못하는 손바느질 메꿔보고자' 였을까요 -ㅅ-)

....애나고 용품났지 용품나고 애났나....를 주문처럼 반복하면서 울커버를 쉬엄쉬엄 뜨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능력자 엄마라뇨, 그럴 리가요 핫핫핫 ^ㅁ^
Commented by 제이 at 2009/10/27 01:33
핫핫핫
퀼트샵에서 재봉틀땀수보다 적은 바느질을 자랑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달달달달달달달달달 떨면서 한땀씩 꼬매니까 그리 보입니다. 일년째 아기이불 만들고 있으니 다들 ......................-_-;;; 표정이 이래요 캬하하하

퀼트가 아니라 득도로 가고 있는 거에요. 히히 전 뜨개질이 넘 어려워용!
Commented by AilinLusse at 2009/10/27 01:36
아유 뭐 어떻습니까. 슬로우 앤 스테디면 괜찮아요 그럼요 -_-/
일본의 어느 선승은 집에서 마누라가 뜨개질하는 걸 보고 도를 깨우쳤다고 하던데, 혹 퀼트를 하시는 제이님을 보시고 남편분께서 득도하실지도...*ㅅ*

(근데 실시간이군요 우하하 ^ㅁ^)
Commented by 제이 at 2009/10/27 01:41
어머나 안즉 안주무셨군요!
후후. 제 바느질에 옆사람들이 득도하시니 퀼트샵회원들에게 욕먹고 있습니다. -_-;;;;;;;;;;;;;;;;;;;;;;;;;;;;;;;;;;;;;;;;;;;;;;;;;;;;;;;;;;;;;;;;;;; 야 작작 좀 해라 성질나빠진다 - 머 이런거지요.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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