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주] 병원 산모교실 시작~ (+ 먹고 죽을뻔한 이야기)

드디어 숫자적인 의미의 9개월로 접어든 쥔냥입니다... 시간이 언제 이렇게 갔는지 모르겠어요 OTL

콩알이는 토요일 날짜로 2.1kg 정도 되었다고 하네요. 요 근래는 빵빵 차대거나 하진 않지만 뱃속에서 꼬물거리는 것 자체가 쥔냥에게 고문입니다... 뭣보다 커져서 위쪽으로 올라온지라 소화불량이 좀 심해져 있어요. 그런 주제에 식욕은 왕성해서 세시간마다 뭔가 먹어주지 않으면 배가 고픕니다. 체중은 임신 전보다 이제 8kg 정도 늘었을 뿐이지만, 입덧때 빠졌던 것까지 고려하면 13kg 정도 찐 거라서 딱히 좋은 수치는 아니에요. 아마 막달까지 5kg 정도 더 늘지 않을까 싶지만...... 운동으로 좀 자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_=;;

지난 토요일에는 정기검진 겸 병원에서 운영하는 산모교실에 참석했습니다. 4만원짜리 유료 강좌였지만 2시간씩 4주 강좌라서 딱히 아깝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어차피 그게 아니더라도 2주에 한번은 병원에 가긴 가야 하니까... 겸사겸사 시간 맞춰서 진료 받고 남는 시간에 듣는 셈 치면 되니까요. ^^;
무엇보다 신청한 이유 중의 하나는 부부동반 교실이라는 점. 원래는 로레인양이 듣고 나서 추천해 주었던 탁틴맘(http://happybirth.net)의 부부동반 출산강좌를 듣고 싶었는데 6월까지 계속 바빴던 늑대아찌 때문에 갈 수가 없었거든요... (지금은 8월 첫 강좌를 노리고 있습니다. 그게 아마 제가 듣는 마지막 산모교실이 될 것 같아요)

첫번째 시간은 간단하게 출산 과정에 대해서 배우고, 진통이 올 동안 산모와 남편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진통 및 분만 과정에 대한 간단한 브리핑과 함께, 진통시에 산모가 죽을 정도로 아프지만 왜 움직여야 하는지, 아기가 어떤 과정을 통해서 골반 안의 산도를 빠져나오는지에 대해서 모형으로 설명을 듣고, 그때마다 유용한 여러 가지 자세에 대해서도 알려주셨어요. 마지막에는 (서양 거지만-_-) 비디오를 보면서 산모들이 진통에 대처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보여주었습니다. 제가 옮겨서 다니는 병원은 전 분만실이 가족분만실인데다가 아로마 오일 사용도 가능하고, 공이나 그네, 수중진통을 위한 자쿠지 시설을 갖추고 있어서 진통시간을 다양하게 버틸 수 있을 것 같더라구요.
저야 이미 10여회쯤 산모교실도 다녔고, 책이니 비디오니 출산 경험담이니 이것저것 찾아 읽으면서 대강 알고 있던 내용이지만 늑대아찌에게는 무척 새로운 경험이었나 봅니다. 전날 출발했던 1박 2일짜리 회사 워크샵에서 새벽같이 돌아와서 피곤할텐데도 열심히 들으면서 좋아해 주더라구요. (저야 뭐, 교육시키는데 목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정도면 만족합니다 'ㅅ') 다음 시간은 신생아 돌보기와 모유수유 방법에 대해서 알려주신다고 합니다. 늑대아찌 교육에 참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

끝나고 나서는 홍대에 가서 드디어 염원의 수유브라를 샀습니다!!!!!!!!!!
원래부터 쥔냥은 '가슴 사이즈 때문에 빅사이즈 옷을 입는' 인간이었던지라 임신 8개월 내내 수유브라가 제일 고민스러웠는데, 다행히 그렇게 크게 늘지는 않았더라구요. 밑가슴둘레가 한 사이즈, 컵이 두 사이즈 커졌습니다. (이렇게 되고 나니 정말로 에로게 거유 캐릭터급의 스펙이라능.... ㅠㅠㅠ) 수유브라를 사려고 갔던 매장이 제가 예전부터 애용하던 수입브라 전문점이었으니 제대로 된 사이즈의 수유브라를 살 수 있었지, 아니었으면 정말 울면서 돌아왔어야 했을 듯.... 그래도 역시나 사이즈가 없어서 좀 고생스럽긴 했어요. ㅠㅠ
토탈 세 개 중에 두 개는 콩알이가 태어나서 젖이 돌면 좀 더 커질 것을 고려해 살짝 큰 사이즈로, 나머지 하나는 지금 사이즈에 딱 맞는 스포츠형 브라로 해결했습니다. (만약 여기서 더 커지면 국내에서는 정말 구하기 힘들 것 같으니 더 커지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어요ㅠㅠ) 세 개 합이 14만원 조금 못 됐지만, 뭐 적당한 가격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ㅠ^ㅠ


그리고 나서, 쥔냥과 늑대아찌는 기념일을 챙기러 신촌으로~



이하, 염장질 및 먹다 죽을 뻔한 이야기의 계속...


지난 주말은 쥔냥과 늑대아찌가 사귀기 시작한 지 4500일이 된 날이었습니다. ^^
(...아니 사실 이걸 빌미로 맛난 걸 먹고 싶었을 뿐이에요 ㄱ-)

갔던 곳은 신촌 서강대 앞의 델리지오제. 저렴한 가격에 제법 괜찮은 퀄리티의 프랑스 풀코스를 맛볼 수 있다고 해서 유명세를 탄 곳이예요. 그런 것 치고는 주말 저녁에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가게를 전세내다시피 하고 먹었습니다... 음식은 제법 괜찮았지만 아무래도 예전에 들렀던 아꼬떼만큼은 못하더라구요. 다만 식후 제일 마지막에 나왔던 커피가 제법 맛있었어요.
...옙, 물론 게으르기 때문에 먹은 사진이나 가게 리뷰 같은 건 더 이상 없습니다. ㄱ-;;;
궁금하신 분은 개별적으로 문의해 주세요(....)

암튼 이렇게 풀코스 (나름대로) 프렌치 정식을 먹었음에도, 왠지 모르게 입이 심심한 쥔냥은 늑대아찌를 꼬셔서 신촌 아웃백에 들렀습니다. 그냥 간단하게(...) 립아이 스테이크나 하나 썰고 집에 가자는 목적이었는데...
...여기서 먹다 죽을 뻔 했습니다. ㄱ-

상황을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1. 스테이크 주문 후 나오는 샐러드와 부쉬맨 브레드를 먹으며 랄랄라 스테이크를 기다림.
2. 주문한 아이템이 잘못 나와서 사이드 메뉴(코코넛 어니언링+통고구마)만 남기고 스테이크는 돌아감: 사이드 메뉴를 먹으며 다시 스테이크를 기다림
3. 새로 지정한 사이드 메뉴인 프렌치 프라이 대신 볶음밥이 들어간 스테이크 접시가 나와서 추가로 가져다 주기로 함
4. 스테이크를 반쯤 먹었을 때 프렌치 프라이 한 접시가 다시 나옴.....

간단히 요약했지만... 아웃백의 사이즈를 아시는 분들은 저게 얼마나 되는 양인지 대강 감을 잡으실 거예요. ㅠ^ㅠ; 결국 스테이크만 간신히 다 먹고 프렌치 프라이와 새로 나온 통고구마는 남겼습니다... 아아 아까워라. (하지만 이미 저기서 먹은 양만 해도 식신 수준인 거 같은 기분)

 

덧붙이자면, 아웃백에서 코코넛 어니언링은 다시 먹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건 뭐 단 것도 아니고 짠 것도 아니고 바삭하지도 않고... -_-;
아웃백은 역시 더운 야채가 최고에요 -_-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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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렇게 보냈던 파란의 주말도 대강 끝나가네요... 오늘은 책 정리를 1차로 마치고 작업실을 치우는 중입니다. 여기만 치우면 콩알이가 태어나기 전에 끝내야 할 숙원사업의 80% 정도는 이루는 셈이에요. 다만...책장을 2개쯤 더 사야만 정리가 완료될 것 같다는 게 문제랄까요. (이미 집에 있는 책'장'의 수가 20개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
 
다음주에는 바느질을 하는 틈틈히 후배들을 만나러 나갈 예정입니다. 오랜만에 보는 녀석들이라 꽤 기대가 돼요. 콩알이가 태어나도 소원해지지 말고, 우리 콩알이에게 좋은 삼촌이 되어 달라고 부탁하러 가야죠. ^^

아참, 강남 버터핑거 팬케익의 음식들이 꽤 맛있다는 걸 얼마 전에 알았습니다.
혹시 저랑 같이 메뉴 정복하러 가실 분? (...)

by AilinLusse | 2009/07/05 21:07 | My Babies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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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수려 at 2009/07/05 22:27
으악 언니 강남올일 있음 콜!... 근데 거기 다 밀가루 아닌가 나 약먹어서 밀가루는 먹음 안되는데ㅠㅠㅠㅠㅠ 베이컨도 돼지고기일거고 계란도 안되고 미ㅑㅓㅣㅑ머댜ㅗ....
근데 난 정말이지 그 가게, 두번 가봤는데 두번 다 정말 너무 별로였거든ㅠㅠㅠㅠ 내 초이스가 잘못되었던걸까.. 딴사람들은 다 맛있다고 하던데! 약 다 먹으면 딱 한번만 더 가보고 결정해야지 어헝헝헝 ㅠㅠㅠ
Commented by AilinLusse at 2009/07/06 20:54
으악 오랜만의 수려양이다!!! 없어도 강남 나갈 일 있으면 콜하겠...

...근데 밀가루도 돼지고기도 계란도 안되면 거기 안될걸? =ㅁ=a
그거 세개만으로도 밥먹는 게 엄청 힘들겠다... 힘내라 한약라이프...ㅠㅠ

난 입이 고급이 아니라 그런지 꽤 괜찮았고, 특히 아메리카노가 좋았음...
(물론 와플은 홍대 디디스 고프레가 최고임 -_-)
나중에 브런치 메뉴 좀 먹으러 다시 가보려고.
저는 감자 소시지 계란 베이컨 다 좋아한다능 하악하악 *-_-*
Commented by 플루토 at 2009/07/06 10:27
아웃백은 더운 야채가 진리이지 -_-b 물론 단걸 좋아한다면 통고구마도 그럭저럭 괜찮지만... ㅎ
그나저나 산모교실을 같이 듣다니 좋구만~ 나도 형구 오빠랑 같이 들을 수 있었더라면 초반에 고생 좀 덜했을까 -_-;;
Commented by AilinLusse at 2009/07/06 20:56
그렇죠.... (사람 많으면 가끔 프렌치프라이도 괜찮고)
그날 다른 거 먹으면서 외도한 거 죽을 만큼 후회했다니까요. ㅠㅠ
통고구마는 그날 두 개나 먹어서 당분간 보고 싶지 않아요.... o<-<

산모교실 같이 듣는 건 제가 엄청나게 압박을 넣었기 때문에... ^^;
교육은 시켜놨는데 막상 얼마나 실천할지는 미지수니까요 뭐........^^;;;
Commented by 제이 at 2009/07/08 01:06
우와. 벌써 9개월...이제 곧!!!!!1
그간 밀린 포스팅을 쭉 읽으면서 남의일이아니라며 후덜덜떨고 있습니다. 아고 읽기만해도 두렵사와요. ㅎㅎㅎㅎㅎ

건강하게 출산하시기를 화이팅!
(버터핑거 샐러드 괜찮아요. ^^)
Commented by AilinLusse at 2009/07/09 15:23
오랜만이세요! >ㅅ<;;
...사실 저도 제정신이 아닙니다...9개월 어디갔어 돌려줘 뭐 이런 기분이에요;

제이님댁에서도 성화이신 것 같아서 조금 걱정스럽습니다...ㅠㅠ;
저희는 3년 지나서 가진 거니까, 천천히 생각하세요. 아마 저희도 이만큼 놀고 나서 가지지 않았다면 여러가지 트러블이 꽤 많았을 것 같거든요^^;

늘 행복한 하루 되세요! >ㅁ</
(버터핑거의 샐러드는 담번에 꼭 시도해보겠습니다. *ㅆ*)
Commented by 제이 at 2009/07/09 15:37
ㅠㅠ 솔직히 저도 2~3년쯤되었을때 가지려고했는데 어르신들은 또 다르신가봐염. 지금상태로 가졌다간 준비가 안되어서 ..ㅎㅎㅎ

행복하게!!! 즐겁게 보내셔요.
(커다란 볼에 가득나와서 아마 샐러드로 배가부르실거에염) ㅋㅋ
Commented by AilinLusse at 2009/07/10 20:48
그렇죠... 저희도 3년 내내 꽤 많이 시달렸어요.... OTL
(제이님보다야 훨씬 덜한 정도이긴 했습니다만 ㅠㅠ)

준비가 되고 나서 가지는 게 여러 모로 부모가 될 두 사람에게 좋은 것 같아요. 저희도 가지겠다고 생각하고 나서 가졌는데도 아직 종종 싸우고 심각해지고 그러고 있답니다...^^;

저는 매번 제이님 포스팅 보면서 염장질을 당하고 있어요. ^^;
제이님도 행복한 하루 되셔요!
Commented by dokio at 2009/07/14 21:11
헉 벌써 9개월이군요! 시간 참 빠르네요... 왠지 저까지 두근두근거려요.ㅠㅠ!
날도 덥고 비도 많이 오는데 건강 유의하시구요! 파이팅입니다!
Commented by AilinLusse at 2009/07/15 19:34
으하하... 저도 요즘은 제정신이 아니어서 막 두근두근하답니다... O<-<
비가 오면 막 늘어져서 큰일이에요... 흑흑.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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