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베이킹... 아놔... ㄱ-

올해는 음력으로 쇠는 어른들 생신 중 '정확하게 6일 간격으로 떨어져 있는' 어머님들 생신이 연말에 몰려 있었습니다. 지난 크리스마스가 친정어머니 생신이었고, 내일-30일이니까 오늘인가 -_-;;-이 시어머님 생신입니다. 친정어머니 생신 때는 크리스마스 맞이 겸 해서 다크초콜렛을 넣은 클래식 초콜렛 케익을 구워갔었고, 시어머님 생신은 얌전히 치즈케익이나 구워가려고 생각했습니다. (...클래식 초콜렛 케익이 손이 더 많이 가고, 치즈케익이 쉽습니다만... 시어머님은 단걸 별로 안 좋아시고 저희 어머님은 초콜렛을 좋아하시는 바... ㄱ-)

모처럼 일본에서 온 모 군의 얼굴보기 모임에 나갔다가 돌아온 시간은 새벽 한 시.
치즈케익 베이스를 만들고, 반죽 휴지시키는데까지 대략 한 시간, 머랭을 만들어 섞은 다음 굽는 데 대략 한 시간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새벽 세 시 정도에는 잘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습니다. 내일 열한시에 일어나면 되니까 잠이 모자란 건 아니겠지~ 하면서 룰루루 베이킹에 돌입했습니다.

치즈케익 베이스는 문제없이 완성. 이제 냉장고에 넣어서 30분간 휴지만 시키면 되는데...
.........대형사고 발생.

베이스를 넣어둔 통이 냉장고 안에서 살짝 옆으로 기울어지는 바람에 베이스의 1/3~1/2 정도가 흘러 버렸습니다 ㄱ-;;; 냉장고는 연한 아이보리색 반죽으로 난리도 아니고, 비싼(ㅠㅠ) 필라델피아 크림치즈가 들어간 베이스는 반 정도밖에 남지 않았고, 바닥까지 흘러내린 베이스에서 나는 진한 치즈 냄새에 더해 아스트랄하게 변해 있는 냉장고 안을 보고 잠깐 정신이 혼미해졌습니다만 곧 정신 차리고 수습에 돌입...

일단 냉장고 안에 있는 걸 대충 퍼냈습니다. 워낙 흘러내린 양이 많아서 패닉 와중에 가져다 댄 키친타올로는 수습이 안 된다는 걸 깨달은 다음, 손으로 퍼내고 행주로 닦아내기 시작... 무려 20여분 넘게 냉장고와 행주 빨기로 사투를 벌인 끝에 89%정도 수습에 성공했습니다. 남은 건 어차피 조만간 이사갈 때, 포장이사 하시는 분께서 냉장고 청소를 해주니까 그걸로 때워보기로 하고... ㄱ-;

그 후에는 남은 베이스 반죽의 처리에 돌입. 처음에는 새로 베이스를 만든 다음 반반 섞어서 구워낼까 했습니다만 그냥 배째라 정신으로 흰자 세 개 분의 머랭을 올린 다음 한번에(...원래는 세 번에 나누어 섞어 주어야 거품이 꺼지지 않습니다) 베이스에 부어넣고 파이렉스 사각용기에 넣은 후, 예열한 오븐으로 직행. 그럭저럭 보기 좋은 사각 치즈케익이 완성되었습니다. (다만 틀에서 떼어낼 수 없다는 게 커다란 문제긴 합니다만....... 뭐 숟가락 들고 퍼먹기라도 하면 되니 ㄱ-)

.......예비용으로 사다놓은 필라델피아 치즈가 있었고, 40g정도 모자라는 사워크림을 닥닥 긁어서 부어넣고 두 번째 베이스를 만든 다음, 반죽을 담은 그릇이 냉장고에 깔끔하게 안착하는 것을 확인한 다음 30분간 휴지를 시키고, 머랭을 올려 정석대로 세 번에 나누어 베이스에 넣은 다음, 아까아까 휘파람 불면서 유산지 깔아놓은 틀에 부어 오븐으로 보내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시간은 50여분. 실온에 빼놓은 다음 식혀서 냉장고에 넣어야 합니다만, 시간이 없으므로 적당히 온도를 낮추고 틀째로 냉장고에 넣어놓을 생각입니다. (...이러니 냉장고 안 김치들이 오래 못가고 조용히 익어가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우하하 ㄱ-)

...이걸로 케익은 어찌어찌 완성했습니다만, 수면시간은 확실하게 모자라게 되겠네요. ㄱ-;;
흰새벽에 도대체 잠도 못자고 이게 무슨 난리블루스인지...
아놔.... 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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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ilinLusse | 2006/12/30 04:12 | ChatterBox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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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Siri♡ at 2006/12/30 12:36
수고하셨어요;;; 들어가셔서 그런 전쟁을 치르고 계셨군요;;
케잌만드는거 손많이가는데 새벽에 그걸 하시느라;;;;;

그나저나 한번 언니 수제케잌 먹고 싶어요+ㅅ+
Commented by AilinLusse at 2007/01/04 00:02
시리냥/ ...별거 없단께롱... -_-; 정 먹고 싶으면 이사한 후에 오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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