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터스 체인지. ChatterBox


월요일 정밀초음파 결과, 태반과 함께 장기가 외부로 돌출생성되는 바람에 임신 유지가 어렵겠다는 통보를 받고
오늘 자약이랑 작별인사 하고 왔습니다. 임신한지 11주 2일 만이네요.

어제까지는 임신중의 호르몬 변화 때문인지 잊고 있다가도 툭 건드리면 막 울고 그랬는데
지금은 정리도 되고 호르몬도 제대로 돌아오려고 하는지 그정도까지는 아니네요.
병원 담당의사선생님과 저 예뻐라 하신 간호과장님 모두 
이렇게 된 건 안타깝지만 오히려 일찍 발견해서 모체에는 부담이 없어 바로 둘째를 가질 수 있을 정도니
정말 다행이라는 얘기를 해주시더군요. 

일단 당분간 몸조리 좀 하라는 병원 간호과장님의 당부도 있고 하니 
엎어져서 좀 쉬다 오겠습니다. 




덧: 아, 저는 정말로, 정말정말로 심신이 모두 멀쩡하므로 굳이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그래도 걱정되시는 분은 나중에 맛나서 몸보신용 맛난 거 사주세요. 이제 입덧 끝나서 아주 잘 먹습니다. (...)

[8주] 약 먹기 싫어요... My Babies

지난주에 가서 7+1주 진단받고 (근데 어째 한주쯤 빠른 거 같단 말이지 사이즈가 -_-) 예정일도 정해졌습니다. 6월 23일. 하지만 짐작컨대 이놈도 분명 한 2주쯤 빨리 나올 거예요. 왠지 그런 느낌이 들어... =_=

입덧은 여전합니다. 귀찮아서+먹고 싶은 게 없어서+토하기 싫어서 하루종일 굶다시피 하는 날도 있어요. 머리속에 뭔가 떠오르는 게 있으면 그나마 해먹거나 사먹거나 시켜먹거나 남을 부르거나 하겠는데 머리속이 멍 합니다...뇌용량의 2/3 정도가 상큼하게 날아가 버린 것 같은 기분이에요. 그러면서 잠은 엄청나게 많이 자고... 하루에 15시간은 기본이고, 많이 자는 날은 대략 20시간 가까이도 잡니다. 본격적인 입덧 기간 2.5주만에 체중이 본래 수치에서 5kg가 빠졌습니다. 물 마시고 싶어요 물...ㅠㅠ 

근데 이런 데에는 입덧 이외의 이유가 있더라고요...=_=

산전검사 결과, 헤모글로빈 수치가 13.4에 달할 정도로 건강한 인간인데... 매번 걱정하는 듯 안하는듯 하는 톡소플라즈마검사도 추가해서 했지만 멀쩡했는데... 유독 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엄청나게 낮게 나왔다 하더라고요. 정상치가 0.27부터인데 0.02가 나왔다던가. 그래서 미리 뽑아놨던 피를 가지고 갑상선 자극호르몬 수치를 재검 들어간다더니 오늘 결과가 나왔답니다. 정상치보다 높아서 아무래도 내과 가서 치료를 좀 받아야 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네요. 

그러니까 저는 현재 지금 임시적(?)으로 갑상선기능저하능에 걸린 상태...^ㅁ^
증상으로는 만성피로, 좀더 심하게 타는 추위, 피부건조증, 심해지면 생리과다라든가 혼수상태...음, 설마 여기까지 가는 건 아닌 거 같고. 아무튼 그렇습니다. 인생에 의욕도 없고, 입덧이라고 생각했던 증상 중 일부는 아무래도 갑상선기능저하로 인한 게 아닌가 싶은 정도네요. 

물론 임신 초기에 호르몬계 교란 때문에 그럴 수 있다는 건 충분히 납득하고, 실제로 갑상선계 질환은 약만 꾸준히 먹어주면 크게 문제가 없다는 것도 알고 있기 때문에 별로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약 먹다가 막달 가까이 돼서 검사하면 또 정상 수치로 돌아와 있을 거라고 긍정적으로 생각도 하고 있고요... 

...다만 입덧 중이라는 게 큰 문제입니다. -_-

예, 저 입덧중에는 약도 토합니다. 심지어 초기 임신기간 중에 먹어야 하는 엽산조차 한 알 먹자마자 바로 토해버려서 무서워 못 먹고 있는 상태입니다. ㅠㅠㅠ 갑상선약이라고 딱히 다를 것 같지 않은데 이건 꼭 먹어야 한단 말이죠... 갑상선 기능 저하증일 경우에 지속되면 태아의 지능발달에 문제가 될 수도 있고 유산 확률도 높아진다고 하고요. 암튼 약을 먹고 나서 토하면 과연 흡수는 될 것인가, 효과는 있을까, 아니 그보다 약 토하는 건 엄청 써서 싫은데 기타등등 별별 생각이 머리속을 오갔습니다. 아아, 이렇게 최악의 사태만은 피하고 싶었는데 자약이는 장절하게도 엄마의 기대를 배신해주시는군요. 하기야 엄마 기대대로 크는 애들이 몇이나 되겠어요.(한숨)

일단 내일 결과지를 보고 집 주변의 내과에 들러볼 생각입니다. 거기서 보면 뭔가 다른 얘기를 해주긴 하겠지요. 수치가 워낙 적어서 당분간 약은 좀 먹어야 할 것 같긴 한데... 일단 다녀온 다음에 생각해야겠지요. 

...참 세상에 별별 일이 다 일어나네요. 세상에 의욕과 계획력만은 만땅이던 인간에게 이런 안어울리는 병이라니. (투덜) 



추가 덧: 산부인과 진료 받으면서 물어보니 T4 호르몬 수치가 높게 나와서,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라네요. 산부인과나 내분비내과에서 입덧 전에 살 빠진 적 없냐고 물어보는데... 그렇긴 개뿔, 오히려 살이 순조롭게 잘 쪄서 걱정이었던 걸 생각하면 아무래도 임신으로 생긴 게 맞는 듯 합니다. 저하증은 약 안(못) 먹으면 태아에게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데 일단 한걱정 덜었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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